지금과 같은 한겨울에는 검은색, 회색 등의 무채색 옷들이 대세를 이루고,
따뜻한 봄날이 오면 알록달록, 형형색색의 옷들이 거리를 채울 것이다.
그런데 19세기 중반에 영국의 화학자 퍼킨에 의해 합성염료가 발명되기 전까지
이렇게 다채로운 색상의 옷을 입기란 쉽지 않았다.
우리가 괜히 백의민족이었겠는가? 오르그닷의 인기 상품 중에 하나인
친환경 무가공 원단이 옅은 아이보리 빛을 띠고 있는 것처럼...
인위적으로 염색을 시키지 않은 면, 마 등의 천연 원단을
값비싼 염색의 과정으로 거치지 않고 그대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19세기 중반 영국의 화학자 퍼킨(Sir William Henry Perkin, 1838~1907)에 의하여
합성염료 모브가 발명되기 전까지 예쁘게 옷감을 염색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즉 노동)을 필요로 했다.
유럽인들은 대항해 시대 광산 채굴, 플렌테이션 농업에서와 마찬가지로
염색 산업을 위해 아프리카 흑인 노예 노동을 사용하였다.
즉 화려한 색상의 옷이 대중화하기 위해 노예노동이 뒷받침되고 있었다는 아이러니가 여기서도 발견된다.
악마의 푸른 염료 인디고
인디고는 인도에서는 4000년 전부터 사용된 기록이 있으며,이집트에서는 미라를 염색하는데 사용했다고 한다.
한편 청출어람 청어람에서 등장하는 쪽을 생각하면 그 오랜 역사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인디고는 그 색소를 지니고 있는 식물로도 쓰이고, 푸른 색소라는 말로도 사용된다.)
인디고는 매우 귀한 염료였는데, 스페인 식민지배자들이 아메리카에 진출했을 때
자생하는 인디고를 발견하고, 16세기에는 아시아산 인디고를 이식하는데 성공하였다.
짐작할 수 있듯이 아시아산 인디고를 흑인 노예노동을 통해 염료화하여
유럽에 판매하는 글로벌 무역이 발달하게 된다.
1878년 독일 화확자인 Adolf von Baeyer에 의해 합성 인디고 염료가 개발되기 전까지
아이티는 주요 인디고 생산지였다.
최근 지진으로 고통받고 있는 카리브해의 섬나라에 왜 그렇게 많은 아프리카 출신의
사람들이 살고 있는지 또 빈국으로 전락했는지 짐작이 가는 대목이다.
이제는 희귀종이 되어버린 브라질 나무
1500년에 포르투갈 사람들이 남아메리카의 해안에 도착했을 때
귀한 적색염료의 원료인 브라질나무(빠우 브라질)가 엄청나게 자라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큰 면적을 지니고 전세계 동식물의 30%를 품고 있는
이 땅의 이름이 브라질이 되는 순간이다.
브라질 나무는 마구 벌채되어 유럽으로 이송되었고,
18세기에 이르러 브라질에서도 보기 어려운 수종이 되고 말았다.
적색염료인 브라질나무는 대패질로 가루를 만들어 염료화했는데
이 나무가 너무 단단해서 고된 노예노동이 필요했다.
고된 땀방울에 엉겨붙은 가루가 붉은 빛을 낼 때
피땀을 흘리는 것처럼 보였다고 한다.
요즘 화학염료의 독성이 문제가 되면서 천연염색 의류가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염료가 원단에 안착되기 어려운 점, 동일한 색상 품질을 유지하기 어려운 점 등이
대중화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물론 비싼 가격도 한 몫하고 있다.
다음 연재에는 선덕여왕에 등장한 강황, 꼭두서니, 코치닐 등
보다 다양한 천연염료의 역사에 대해서 다루고자 한다.
아래 두 서적은 유럽의 아메리카 식민지배를 쉽고 흥미롭게 다루고 있다.
주경철 교수의 [문명과 바다], 산처럼.
이성형 교수의 [콜럼버스가 서쪽으로 간 까닭은], 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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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 2011/01/19 10: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발전된" 많은 것들의 이면엔 슬픈 역사들이 있기 마련인데, 염료도 이런 이야기들이 있는줄 몰랐어요!
재밌게 보고있어요~!!
네, 다음편도 기대해주세요~
mong 2011/01/19 13: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른 천연염색 기술이 이어지고 있나요? 다음연재들에서는 알려주세요.
현대에도 이어지고 있지만 생산 측면에서는 부족한 점들이 있습니다. 다음 글도 기대해 주세요.~
ecojin 2011/01/19 13: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천연염색도 다양한 소재로 만들어지는거 같던데 많은 정보 얻어 가겠습니다.
네, 다음 편도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