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마케팅의 첫 사례로 올 시즌부터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는 SK와이번스의 그린스포테인먼트 사업을 소개하겠다.
지난해 11월 SK와이번스는 문학 야구장의 시설 및 선수 유니폼을 친환경적으로 탈바꿈하겠다고 선언하며 그린스포테인먼트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때 박정권, 김광현 선수가 입은 그린 유니폼 착용컷이 공개되면서 많은 팬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는데, 익숙하지 않은 유니폼의 모습 때문인지 새마을 운동 패러디 사진이 나돌기도 했다. 다소 어색한 출발을 했던 그린스포테인먼트 사업들은 반년 동안 어떤 모습으로 펼쳐졌을까?
1. 세계최초 재생폴리에스테르 그린유니폼
- 유니폼 디자인: 꼭 그린 색상이어야 했는가?
농협과 새마을 운동, 심지어 파워레인저 패러디까지 등장한 그린유니폼 디자인에 대한 팬들의 반응을 생각하면 페트병을 재활용한 친환경 원단 개발도 필요했지만 디자인 개선작업이 급선무였다. 녹색은 의상디자이너도 작업하기 꺼리는 색상이다. 세련된 색상을 구현하기 어려운데다가 자칫하면 군대나 농협 마크를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SK와이번스의 주요 색상이 빨강과 오렌지였기 때문에 더욱 어려움을 겪었고, 최대한 산뜻한 분위기를 내기 위해 화이트색상 사용을 늘리고 가슴로고를 ‘렛츠고그린’으로 변경하면서 이런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
[이렇게 탄생한 SK와이번스의 그린유니폼]
그린유니폼이 공개되면서 꼭 그린 색상을 사용해야 했는가라는 질문을 많이 받을 수 있었다.
친환경 소재를 사용해서 기존의 유니폼을 만들 수도 있지 않는가? 꼭 그린 색상을 사용해서 생색을 내야 하는가라는 의문들을 내비친 것이다.
많은 야구팬들은 SK와이번스가 과감하게 평소와는 다른 유니폼을 입고 나와서 적잖이 당황해 했다. 그러나 “왜 입었지? 뭐가 다른 거지?” 라는 질문 속에 자연스레 페트병을 재활용한 소재를 사용했다는 것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었다.
아직은 은근하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다양한 친환경 소재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야 하는 시점이 아닐까?
- 유니폼 변경의 어려움 그러나 진검승부
프로스포츠의 핵심은 역시 선수 그리고 이들의 경기 실력이다. 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는 만큼 프로구단의 입장에서도 관리에 있어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특히 야구는 심리적으로도 매우 민감한 스포츠이기 때문에 선수들의 유니폼은 쉽게 바꾸기가 어렵다. 소재의 변화는 착용감의 변화를 가져오기 때문에 예민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경기력 향상에 온 신경이 집중되어 있는 선수들의 입장에서 보면 시즌 중에 새로운 유니폼으로 바꿔 입는다는 것이 여간 신경 쓰이는 일이 아닐 것이다. 사업의 가장 핵심적인 요소를 친환경적인 요소로 변화시키는 것은 그린마케팅을 효과적으로 펼치는 것이기도 하지만 커다란 위험부담을 지는 것이기도 하다.
이렇게 보면 SK와이번스는 그린스포테인먼트 사업을 펼치기 위해 변죽을 두드리며 우회하지 않고 진검승부를 펼친 셈인데, 결과는… 그린데이 7전 6승이 웅변하듯이 이슈화 및 경기 성적 모두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물론 마케팅 측면에서도 연일 스포츠면에 대서특필되면서 세계 최초로 시도된 프로구단의 재생폴리에스테르 기능성 유니폼이라는 타이틀을 가져갈 수 있었다.
2. 문학야구장의 친환경적인 변신과 다양한 이벤트
SK와이번스 마케팅 담당자들을 만나보니 그린스포츠를 준비하면서 팬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많은 아이디어 회의를 거치고, 사례조사를 했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다만 환경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계속 관련된 사람들을 만나며 조언을 듣고 새로운 요소들을 찾아내려고 노력 중이었다.
- 친환경적으로 업그레이된 시설
그린유니폼 디자인 업그레이드가 진행되던 지난 2월 문학 경기장 역시 공사가 한창이었다. 태양광 집열판, 바베큐존, 잔디 관중석인 그린존의 공사 등의 시설 정비는 물론 쓰레기 분리 수거통, 전기 불펜카, 그린스포테인먼트 홍보 코너 등의 구장 운영까지 그린스포츠 준비가 보여주기 수준을 넘어서 진행되고 있었다.
SK야구단은 물론 국내에서도 처음 시도되는 그린스포츠 사업이라고 생각하면 매우 광범위한 영역에서 집중력 있게 준비되고 있던 것이다.
- 자전거 타고 문학야구장 가기에는…
[그린스포테인먼트 존]
지난해 SK와이번스 마케팅의 핵심 구호는 ‘야구장으로 소풍가자!’였다. 가족, 연인들의 나들이 장소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야구장, 볼거리와 놀거리가 있는 야구장이라는 스포테인먼트의 기치를 잘 보여준다고 하겠다. 여기에 2010년은 ‘자전거 타고 야구장 가자!’라는 기치를 내걸었다.
에너지관리공단과 함께 진행하는 ‘에너지 절약 그린스포츠’ 취지에 적절할 뿐 아니라 야구장이 여가의 연장으로 인식되기에 충분한 구호였지만 실제 관중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자전거 타고 오는 관중에게 할인행사, 이벤트 행사 등을 펼쳤지만 이동수단의 변화 및 일상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매우 혁신적인 구호라고 볼 수 있으며 동시에 쉽게 달성하기 어려운 실천 요구인 셈이다.
핵심 구호는 당분간 달성되지 못하더라도 분리수거통의 개선, 그린스포테인먼트 존을 통한 홍보, 자전거로 전기만들기 이벤트 등 계속 펼쳐지는 마케팅 활동 속에 조금씩 변화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적어도 쓰레기 분리 수거율은 훨씬 높아졌을 테니 말이다.
SK와이번스는 전면적으로 그린마케팅을 펼쳐내고 실제로 사업의 요소들을 친환경적인 것으로 대체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것이 팬들로 부터 지지를 받기 위해서는 경기 성적 또한 기대를 충족시켜줘야 한다. 그린스포츠 한다고 경기 결과가 좋지 않았다가는 팬들의 원성이 매우 클 것이다.
SK와이번스는 그린마케팅을 펼쳐서 환경에 대해 책임감 있는 구단으로 신뢰를 획득했고, 경기 성적도 1위를 유지하며 성공적인 그린스포테인먼트 사업을 펼쳐왔다.
성공 사례는 추가 사례를 이끌어낸다. 내년에는 다른 스포츠 영역 및 구단에서도 진정성있는 그린스포츠를 펼쳐나가기를 기대해 본다.
http://news.donga.com/3/all/20100622/29280683/1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1&aid=0003192537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6&oid=032&aid=0002058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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